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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릿하고, 따뜻하게 - 이시은

뚱기사 2011. 11. 8. 09:05

 


짜릿하고 따뜻하게

저자
이시은 지음
출판사
| 2011-04-15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따뜻한 인간미로 마음을 울리는 일본의 명광고·명카피를 읽는다『짜...
가격비교

 

 

짜릿하게 다가와, 따뜻하게 마음을 울리는
인생, 가족, 사랑에 대한 이야기

[에디터'S 노트]


짜릿하게 다가와, 따뜻하게 마음을 울리는, 인생, 가족, 사랑에 대한 이야기
우리는 하루에도 수백 번 광고를 마주한다. 아침 출근길 라디오 방송에서, 전철을 기다리는 지하철역 스크린도어에서,

TV를 틀어놓고 드라마를 기다리며....... 그중에 우리 마음에 와 닿는 광고는 과연 얼마나 될까?
10년차 카피라이터인 저자는 일본에서 TV, 라디오, 인쇄매체 등을 통해 공개된 광고와 카피 중에서 우리 마음에 와 닿는,

따뜻한 인간미를 지닌 명광고, 명카피를 모아 소개한다.

하지만 이 책을 '10년차 카피라이터인 저자가 평소 관심 있었던 일본 광고를 모아놓은 책'이라고 설명하기엔 무척 부족하다.
프롤로그에 실린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은 단순히 일본의 유명한 광고를 모아놓은 책이 아니다.

물론 책에는 산토리, JR(Japan Railways), 조지아 커피 등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에도 제법 알려진 인기 광고가 등장하지만,

책에 실린 대부분은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것들이다.
이 책에 실린 광고와 카피는 "마케팅적으로 훌륭하다거나, 크게 히트했다거나 하는 기준보다 내 삶과 닮았거나,

내 삶이 가고자 하는 방향 언저리에 있거나, 내 삶이 흘러가면서 부딪혀온 것으로" 저자의 삶과 밀접하게 닿아 있는 것들이다.
어렸을 적, 자신에게 자전거를 사주시느라 당신이 좋아하던 위스키를 한동안 마시지 못하게 된 아버지를 떠올리는

중년 남성을 그린 산토리 위스키 라디오 광고를 들으며, 일 때문에 외국에 오랫동안 체류하느라 자주 만나지 못하는 아버지를

떠올리기도 하고, '지금은 힘겹지만 내일이 있다, 내일이 있어'라고 노래 부르는 조지아 캔커피 광고를 보며, 내일이 있다는 희망을 품기도 한다.
단 몇 초, 몇 줄밖에 안 되는 영상과 카피로도 짜릿하고 따뜻하게 우리 마음을 울리는 일본 명광고·명카피를 읽으며

인생, 가족, 사랑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 본문중에서 -

짜릿하고 따뜻한 일본 명광고, 명카피 엿보기

조지아 - [내일이 있잖아] 캠페인
내일은 있다. 내일이 있어. 젊은 나에겐 꿈이 있어.
언젠가 분명, 언젠가 분명 알아줄 날이 오겠지.
내일이 있다. 내일이 있어. 내일이 있잖아.
조지아로 갑시다.

산토리 - 저 사람도, 한잔해보면 좋은 사람일지도 몰라
저 사람도, 한잔해보면 좋은 사람일지도 몰라.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마시면,
좋은 사람이기 때문에 놀라지 않아.
'좀… 그래'라고 생각하고 마셨는데,
좋은 사람이었다면 기쁘지.
세상엔 그런 일이 꽤 있는 듯해.

하나 큐피트 - 저 사람의 손에, 꽃을 피우자
열심히 한 너에게 꽃을 들게 하고 싶다.
저 사람의 손에, 꽃을 피우자.
봄의 축복엔 꽃다발을.
(/ 본문 중에서)

이 책은 단순히 광고를 모아놓은 책이 아닙니다. 처음부터 그렇게 마음먹고 썼습니다.
이 책에 실린 광고와 카피는 마케팅적으로 훌륭하다거나, 크게 히트했다거나 하는 기준보다 내 삶과 닮았거나, 내 삶이 가고자 하는 방향 언저리에 있거나, 내 삶이 흘러가면서 부딪혀온 것으로 골랐습니다.
쓰다 보니, 이 책에는 '내'가 참 많이 담겨 있네요. 마무리를 지으려니, 눈물이 납니다. 그래서 그런가봅니다.
(/ 'prologu' 중에서)

그래요, 모든 길이 정답입니다. 시세이도의 카피를 읽으면 그런 생각이 듭니다.
정답이라 믿으며 꾸준히 그 길을 걷고 있는 나 자신을 오늘은 한번 칭찬해줘야겠다고. 힘내라고, 잘하고 있다고, 웬만하면 최고점을 주면서요.
(/ p.21)

히요코의 카피는 옳았습니다. 시골 혹은 고향의 개념이 없는, 우리 세대에게 고향 가는 길이란, 할머니에게 가는 길입니다.
할머니가 차려주시는 밥을 먹으러 가는 길입니다. 할머니에게 "우리 강아지 벌써 이만큼 컸네"라는 소리를 들으러 가는 길입니다. 마음껏 어리광도 부리면서, 다 컸다고 어른인 척하러 가는 길입니다. 하나뿐인 고향을, 저는 그렇게 잃었습니다.
(/ p.73)

저는요, 박수 칠 때 떠나는 삶보다 떠나는 순간에 박수 받는 삶을 살고 싶어졌습니다.
내가 끝까지 버리지 못한 삶에 대한 집착에 누군가가 절로 박수를 보낸다면 그것만큼 바랄 것도 없을 것 같습니다. 시드는 꽃도 아름답다고 생각할 줄 알며 끝까지 도망치지 않는 그런 삶을 살고 싶습니다. 그런 내 삶에 꽃을 피우고 싶습니다. 그런 모든 이의 삶에도 꽃을 피우고 싶습니다.
(/ p.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