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공연홀릭

휴가 5일차(오후) - 연극 가시고기

뚱기사 2011. 6. 6. 00:31

 

 

오전에 영화 "써니"를 보고, 집에 와서 쉬고,

바로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으로 고고씽...

이광기 주연에 연극 "가시고기"를 보기위해서 열심히...전철을 타고...광화문으로....

금요일 저녁이라 그런지... 광화문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다...

더군다나 세종문화회관 옆 조그마한 광장에서는 합창회가 열려서...더 복잡했다...

 

티켓을 받아들고, 합창회를 조금보다가... 연극시간에 맞춰서 들어갔다...

연극 자리는 제일 앞자리 제일 가운데자리다...ㅋㅋㅋ...정말 VIP석이네...ㅋㅋ

1층 1열 12번자리...

배우들 코구멍까지 보이겠다... ^^;;

 

 

연극은 시작되고, 이광기씨의 혼신을 다한 연기를 봤다...

제일 앞자리에서 봤는데, 진짜로 연기 잘한다...

실제로 연기를 하면서 아마도 아들생각이 많이난듯...

절규하는 씬에서는 눈물, 콧물을 다 쏟아내면서, 혼신의 힘으로 연기를....

제일 앞에서, 바로 눈앞에서 절규하는 모습...가슴이 미어진다...

 

자식을 병을 고치기위해 수술비를 마련하려 신장을 팔려고했지만, 간암 말기 판정을 받아 그마저도 못하고,

결국은 한쪽 각막을 팔아서 수술비를 해결하고는 완치된 아들을 강제로 엄마품으로 돌려보내고,

자신은 쓸쓸히 홀로 죽어간다...

 

아픈 자식을 위해서 아무것도 해줄 수 없을때 허공에 대고 쓸쓸히 하는 이광기의 독백....

마음 한켠에서 울컥했다...

 

마지막 아들을 보내고, 절규하는 이광기씨 모습에서 관객들 모두가 눈물 바다가 되었다...

옆에 관객도 펑펑 우시고.....

 

최근 아버지의 눈물을 읽고난뒤에도 아버지 생각을 많이 하게되었는데....

이번 연극에서도....역시...

부성애... 표현을 서툴러도... 그 누구보다도 더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

아버지.....

 

 

연극 무대는 대학로에서 하는 일반 소극장하고는 차이가 많이 나는듯하다...

매 장면마다 장면에 맞는 무대가 꾸며지고, 진짜로 한편의 영화를 보는듯했다....

중간중간에 나오는 감초연기를 펼쳐주신 계장님, 할아버지... 두분의 연기... 대단합니다...

덕분에 많이 웃었습니다....

 

연극...영화와는 또 다른 감동을 준다....

 

앞으로 자주 이런 기회를 만들어서 연극을 봐야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연극은 혼자 갔지만, 연극도 같이 보면 좋을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이렇게...휴가의 마지막날을 장식했다....